Pink Bow Tie
  • Microhabit
  • 2019. 2. 4. 00:27




  • Microhabit

    소공녀


     오랜만에 참 좋은 영화를 봤다. 자신의 취향을 지키기 위해서 宙를 포기하는 삶이라니. 가히 나에게 상상이라도 가능한 일인가 싶다. 주인공 미소의 무모함에 고개를 갸웃하다가도, 이 영화가 결국 사회의 이면을 말하는 과정임을 깨닫고 수긍하게 되었다. 사실 영화의 초반에는 미소의 삶, 가치관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내 중반이 지나고 엔딩 크레닛이 올라가자 어렴풋이 미소의 삶과 여성들의 획일화된 인생에 대하여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고 생각된다.


     전고운 감독님은 씨네 21과의 인터뷰를 통해 집, 직장 남편 같은 또래 여성에게 당연히 부과되는 해야 할 것에서 벗어난 미소의 선택을 통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여성이 처한 현실, 그리고 젊은 세대의 현재를 이어 보여 주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는 당장 미소처럼 살 수는 없다. 그렇지만, 꼭 정해진 길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용기는 미소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세상과 타협하며 사는 나에게 각성해 보는 기회를 준 영화, 소공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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