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Bow 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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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6. 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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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세 살의 나는, 문득 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 삶을 영위할 이유도, 목적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손바닥으로 칼날을 쥐었습니다. 붉은 색의 끈적한 액체가 타고 흐르는 게 느껴졌습니다. 피의 온도보다 더 뜨겁게 저를 감싼 건, 두려움의 감정이었습니다. 문득 죽음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 순간이었던 것이었죠. 한참을 멍하니 있었을 때, 창문으로 여름 밤의 시원한 바람이 피부를 스쳤습니다.

    스물세 살의 나는, 순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YJY로부터 영감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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