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Bow Tie

 



칠월의 길엔 언제나 내 체념이 있고
이름조차 잃어버린 흑백 영화가 있고
빗물에 쓸려 어디론가 가버린 잊은 그대가 있었다
여름날 나는 늘 천국이 아니고
칠월의 나는 체념뿐이어도 좋을 것
모두 다 절망하듯 쏟아지는 세상의 모든 빗물
내가 여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 칠월, 허연




+) 여름을 맞이하는 시기에 읽은 좋은 시. 허연 시인의 시들은 아릿한 감정을 늘 나에게 선사해 주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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